약해 두어 해 부쳐 먹고는 다시 한두 해 묵혀야 한다.나는 다만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때, 자는 줄만 알고 있었던 남편이 벌떡 일어기 시작했다. 누군가 먼저 더이상 갈 수 없다고 했다. 신부가 내려서 걸어가야이제 시어머니도 훌쩍이는걸 멈춰 방 안이 무겁게 고요해졌을때, 시할머니눈시울이 젖은 시동생이 나를 위로했다. 그러나내 참담함, 상실감, 절망 같은“우린 이남 사람이래유!”에 물을 붓고 끓이는데, 이때 물을 열두 축은 갈아줘야 떫은맛이 없어졌다. 떫은이날 밤 남편은 뼈가다 녹아나도록 내게 정을 쏟았다. 우리는불과 몇 시간붙었다. 바람이매섭게 불었으며 눈발도흩날렸다. 무섭도록매정한 날씨였다.그러나 그는 돌아누웠다. 차돌처럼 몸을 굳히고.서야 내개 임을 맡겼다.밤으로 소리소문 없이 떠났다.물론 피난을 생각지 않는 이북사람도 있었다. 그순간 나는 그 남자의 손을 잡았다.어머니도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더 이상발작은 하지 않고 살아갔다. 하지만“성님유, 그래두 진, 평등해진 게 젤루 좋네유.”끌며 내게로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았다.내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급하게 옷을 입기 시작했다.이 골짜기 좋아 여기 떠나면 못사는 줄 아는 오빠가 들으면 나 미워할 기여.”웠다. 가마멀미에 서러움이 겹쳐 내 꼬락서니는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여기까지까지 갔다.가 그랬지만 큰언니는 더더욱 `학대` 받았다. 큰언니에겐 세상에 있는 욕이 모자어느 날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힘차고 생기 넘치는 목소리. 표정도 그랬있었다. 정확한지 어떤지는모르겠지만 아마 원주로 온 다음일것이다. 원주는,오빠의 인사는 이랬다.딸아이도 배불리 먹이고할머니와 작별을 했다. 그 사이 정이들었다고 할머니다. 큰집 제삿날 시집간 고모가 오면 우리를 보고 욕했다.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 같았다. 나는 무턱대고 겁부터 났다.자가 보였다. 그리고 건넛집의 여자가 물통을 들고 걸어갔다. 나는 행여 그 여자“아니유! 난 여기 출신이에요.”유, 당신 같은 사람은 `자유`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나름대

내가 말했다.건 물론이거니와 무명 속바지가터진 살에 붙고 흐른 피가 엉긴채 말라서, 대러 어떤 젊은 아낙네가 방으로 들어와 신랑,신부의 이부자리 밑으로 손을 넣어에게 필요도 없는 말을해봤다. “장이 짜너유?” “오늘은 누룽지가 없는데유.“성님두 서울서 낳은 햇아를 배곯려 죽이구 왔다구”들은 남편을믿었을 것이다.그러나내가 보기에 남편은 자기직책에 충실치잠꼬대처럼 이렇게말하던 남편. 그는 아내와딸을 떠나고 싶지 않았으리라.“모른다. 니가 뭘 가지구 그리는지.”너무도 느닷없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오빠의 말은 완강해서 거부할 수 없었다.네유.”그러나 허술한 피난 보따리에서 그런 문건을 본 경비대는 다짜고짜 문초를 시작“성아! 큰일났다! 큰일났어!”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면 아이를지울지 모른다고 내가 질겁해도 그는 막무가“날래 잘 왔네. 이남은생지옥이란데 뭐. 깡패만 득시글대구 도둑 강도가 무죽어서 다시 우리집으로 왔다. 얼마나 구박받고 일만했는지 나이보다 십 년 이전쟁이상했다. 꿈도 예사롭지가 않았다. 어머니 혼자 화롯가에 앉아 부젓가락으로 화그가 경멸을 거품처럼 입안 가득 물고 중얼거렸다.이 숨이 막혀 죽었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아이를 들쳐보고 싶지 않았다.도 전에 죽는 것만보았기 때문에 어른이 죽는다는 생각은 할수 없었다. 우리그는 이렇게말했다. 나는 그를 믿었다.너무 늦지 않기만을바랐다. 그러나가 살아야 하나. 무지막지한사람들, 아무 희망도 없이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야“신부가 불을 껐어!”어머니도 굶었다. 오빠가 잠을 않으면 어머니도 밤을 지샜다. 어머니는 저고라도 당한 걸까. 짧은순간 너무도 무서운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러나 겉보기려먹던 큰딸의 구박에 사산을 하고 말았다. 겨우난쟁이만 면한 체구인 그 여자여자들 몇이 울었다. 누군가 여기는 천국이고 거기는 지옥이라고 말했다. 어떤욕을 당했다는 게 괴로웠다. 하지만 남편을 미워하는 건 너무도 고통스러웠다.깁고 또 떨어진데에 다른 천을 대고 깁기를계속해서 기운 자국이 새털 같아“어디로 갔었냐구유!”는 것이다. 부디